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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망신쇼 지방자치단체장들의 노력으로 이번사태를 간신히 대응

2020. 5. 8.

일본의 신종감염증 확산세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지금까지 대응 과정에서 헛발질을 거듭해 온 아베 총리가 신뢰 잃은 지도자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는 뉴스입니다.

마이니치신문은 7일 신종감염증 관련 유권자 여론조사 결과 '일본 내 의료 및 검사 체제에 불안을 느낀다'는 응답이 68%에 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불안을 느끼지 않는다는 답변은 5분의1 수준인 14%에 그쳤습니다.

일본은 현재 지도자의 신뢰를 잃은 아베 총리 대신 지방자치단체장들의 노력으로 이번사태를 간신히 대응하고 있다고 합니다. 요시무라 히로후미 오사카부 지사,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 그리고 스즈키 나오미치 홋카이도 지사가 바로 그들입니다.

요시무라 히로후미 오사카부 지사는 3월 신종감염증의 '폭발적 확산' 가능성을 경고한 후생노동성의 내부 문건을 공개해 파장을 일으켰던 인물입니다. 이후에도 신종감염증 대응과정에서 믿지 못 할 중앙정부와는 차별된 신종감염증 대응을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아베 중앙 정부에 대해서는 "출구 없는 터널을 계속 달리라는 건 무책임하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는 직접 아베 총리에게 긴급사태 선언을 요청하는가 하면, 거의 매일 기자회견을 통해 신종감염증 확산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주민들의 외출 자제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스즈키 나오미치 홋카이도 지사는 일본 내에서 제일 먼저 지자체 긴급사태를 선언했습니다. 여기에 아베는 '홋카이도의 독자적인 긴급사태 선언엔 법적 근거가 없다'는 등의 지적을 했지만 스즈키 나오미치는 "도민의 생명이 가장 중요하다.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며 단호한 태도를 취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언론들은 지난 6일부터 한국이 '생활 속 거리두기'로 방역단계를 전환한 사실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방송국들은 긴 시간을 할애해 원래의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는 한국의 방역 성공 비결 등을 다양한 시각에서 분석하고 있는 중인데요.

평소 한국에 비판적인 태도가 강한 일본 언론의 특성을 감안할 때 극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이런 보도에는 한결같이 "아베 정권은 그동안 뭘 했나"라는 비판이 따라붙고 있습니다. 아베 총리는 신종감염증 사태가 터지고 나서 지금까지 기자회견을 6차례밖에 안 했지만, 하면 할수록 거센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자신감 없이 실무자가 써 준 원고를 그대로 읽은 뒤 알맹이 없는 문답으로 시간을 때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확진자가 당초 기대만큼 줄어들지 않은 이유'를 설명해 달라는 기자에게 "많은 국민이 외출 자제에 협력해 준 데 감사드린다"고 동문서답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아베의 망신쇼는 끝을 알 수 없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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